TO BE HAPPY
진실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회복.
editor 이윤슬 photographer 문겨레






진실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회복.
editor 이윤슬 photographer 문겨레















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에 큰 화재가 난다. 저택도, 사람도, 시신마저 형체를 알 수 없이 타버린 화재. 그 불길 속에서 박사가 입양해 기르던 네 남매를 구해 낸 사람은 아이들의 보모이자 박사의 연구 조교였던 메리 슈미트였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아이들을 살려낸 메리는 사건 다음 날 병원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아이들은 그날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사건은 미제로 남는다. 그로부터 12년. 각기 다른 집으로 흩어져 어른이 된 네 남매 앞에 그라첸 박사의 비밀 수첩이 당도한다. 멈춰 있던 시간은 다시 흐르고, 이들은 기억 속에 묻혀 있던 과거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블랙메리포핀스>는 동화 ‘메리 포핀스’를 모티브로 서윤미 작·작곡·연출이 새롭게 써 내려간 창작 뮤지컬이다. 따뜻한 보모의 이야기를 심리 추리 스릴러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2012년 초연 이후 일곱 시즌에 걸쳐 사랑받았고, 2014년 일본과 2018·2019년 중국에 진출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2026년 시즌은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All-round(올라운드)’ 버전으로 공연된다. 그동안 하나의 사건을 인물별 시선으로 변주해 따로 공연되어 온 네 편-한스의 ‘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 헤르만의 ‘모래 사나이가 나오는 꿈’, 요나스의 ‘숲의 기억’, 완결판인 ‘안나의 방-두 개의 책상’-을 한 시즌 동안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흩어져 있던 네 서사가 한 흐름으로 이어지며 작품의 세계관을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시즌이다.
같은 장면도 누가 기억하느냐에 따라 빛깔이 달라지듯, 네 사람의 시점이 포개어지며 비로소 사건의 전모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그 끝에서 남매들이 마주하는 질문은 하나. 빼앗긴 기억과 고통을 지울 것인가, 끌어안고 살아갈 것인가. 과거와 현재, 의식과 무의식을 가로지르는 이야기 끝에서 작품이 끝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한 인간의 자유의지와 상처를 딛고 회복해 가는 마음이다. 특별한 시즌을 앞두고 열여섯 명의 배우들이 모인 연습실을 찾았다. 쉼 없이 이어지는 연습에도 매 장면 집중을 잃지 않고 쌓아 가는 모습에 새롭게 관객들을 만날 <블랙메리포핀스>가 무척이나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배우 박정원·윤승우·이정화·진호·홍륜희

한스 역 박정원
# 메리와 네 명의 아이들
박정원 한스 시몬은 굉장히 유명한 변호사인데, 어느 날 술을 마시고 변호를 하게 돼요. 그때 실수를 하고 직업적으로 추락했죠. 네 명 중 첫째이고, 과거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인물입니다.
윤승우 헤르만 디히터는 열광과 조롱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성공한 화가이면서, 내면의 아픔을 지닌 인물입니다. 네 명 중에는 둘째이고요.
이정화 셋째인 안나 레아는 피아노 교사입니다. 네 명의 아이들 중 유일한 여자이고, 그 안에서 나름 대장부 역할을 하고 있는 단단한 친구예요.
진호 막내인 요나스 엥겔스는 과거 사건의 충격으로 공황장애와 회피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출판사 편집실에서 오타를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옛날에 겪었던 충격들, 기억의 파편들 때문에 현재까지도 크게 고통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홍륜희 메리 슈미트는 이 네 명의 아이들의 보육을 담당했던 보모였습니다. 따뜻한 기억을 남긴 사람이죠.

헤르만 역 윤승우
# 다시 만난, 처음 만난 <블랙메리포핀스>
박정원 요나스 역으로 두 시즌 참여했고, 이번에 처음 한스를 연기하게 됐어요. 요나스를 연기할 때는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아이라 다른 형제들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다면, 한스는 진실을 파헤치고 찾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확실히 달라요.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도 확연하게 차이가 있고요. 여러모로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승우 지난 시즌이었던 2023년 ‘안나의 방’ 버전의 공연에 함께했어요. 이번에 올라운드 버전을 준비하며 헤르만 버전의 ‘모래 사나이가 나오는 꿈’ 대본을 읽고 작품을 바라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헤르만이 밤마다 어떤 악몽을 꿨는지 구체적인 대사가 쓰여 있어 이 친구의 아픔을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꿈을 꾸어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구나.’ 입체적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정화 네 명의 아이들 각각의 시점을 다 이해하고 연습을 시작하다 보니 확실히 안나로서 인물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품이 넓어진 느낌을 받고 있어요. 이전 시즌 ‘안나의 방’을 하면서는 안나의 내면과 상처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비교적 시야가 트인 것 같달까요.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더 커진 것 같아요.
홍륜희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3년 공연부터 여덟 번째 시즌인 이번 2026년 공연까지 빠짐없이 함께했어요. 모든 버전에 함께했기에 이번 올라운드 버전을 하며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연습을 하며 너무 기분이 좋은 건, 기존 캐스트와 뉴 캐스트 구분 없이 모두 처음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처럼 너무 열심히 한다는 거예요. 연출님한테 ‘웬일이야, 나 옛날 생각나!’ 할 정도로요.(웃음)
진호 저는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어요. 대본을 보고 사건과 감정이 잘 얽혀서 짜여 있는 좋은 극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요나스라는 캐릭터를 꼭 표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요. 그래서 너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라운드 버전을 공연하는 시즌에 합류하게 되어서 형제들 각각의 입장을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게 되었어요. 뉴 캐스트로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어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원이 형이 요나스를 했던 경험이 있으니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요나스를 연기할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박정원 대사량이 적은 게 어려웠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리액션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무엇보다 마지막 순간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 심적으로 가장 힘들지 않았나…

안나 역 이정화
# 하나의 이야기를 네 명의 시선으로
박정원 한스 버전인 ‘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는 그라첸 박사 대저택 화재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재판장에서 시작됩니다. 한스에게 익숙한 공간이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공간이죠. 처음에는 메리를 고발하기 위해 재판장에 섰던 한스가 사건의 진실을 알고 나서 메리를 변호하게 됩니다. 그 사이 한스가 진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펼쳐져요.
윤승우 헤르만 버전은 한 비평가와의 인터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헤르만이 그린 그림 속 ‘모래 사나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모래 사나이’는 어릴 적 메리가 들려주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에요. 잠을 자지 않고 눈을 뜨고 있으면 모래 사나이가 모래를 뿌려서 눈알을 뽑아간다고 겁을 줍니다.
박정원 우리나라로 치면 망태 할아버지 같은 거죠.(웃음)
윤승우 맞아요. 메리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비롯된 모래 사나이가 헤르만의 악몽 속에 자꾸만 나타납니다. 눈을 가져가는 것, 눈을 뽑는 것은 메리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의 헤르만에게까지 이어지는 어떤 비유 같아요. 과거의 진실을 마주 보는 데 망설이는 것도 그렇고, 헤르만이 그림을 그리는 시각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죠.
진호 요나스 버전인 ‘숲의 기억’은 요나스가 최면에 걸린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숲의 기억’에서는 요나스가 메리와 대화를 해 나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계속 힘들어하고, 고통 속에서 떠돌던 아이가 가장 사랑했던 메리와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점점 풀어나가고, 웅크려 있던 마음을 열죠. 요나스에게 메리는 엄마 같은 존재거든요. 꿈이 동화 작가라 동화를 쓰는데, 엄마라고 지칭하며 메리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도 해요.
박정원 요나스를 연기했을 때 메리에게 귓속말하는 장면에서 저는 “엄마”라고 부르곤 했어요.
진호 저도 그러려고 했는데!
홍륜희 가장 어린데 가장 어른스러웠던 아이 같아요. 메리와 가장 유대 관계가 있었던 것도 맞지만, 어린 데도 어른을 걱정하던 아이라 메리 눈에도 계속 밟혀요.
이정화 ‘안나의 방’ 버전은 이 네 이야기를 매듭짓는 최종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선 세 버전들의 시점에서 7년 후인 1945년, 안나의 연구실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안나의 연구를 중심으로 네 아이들이 모여 과거 우리가 지나왔던 실험들을 스스로 종료하자고 마음을 모은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렇게 상처를 회복하고, 불행과 동행하는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결말로 나아갑니다.
홍륜희 안나가 가장 상처를 전면적으로 잘 극복하려고 노력한 친구예요. 숨지 않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인물이고, 형제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또 내면의 용기를 끌어내는 인물입니다.

요나스 역 진호
# 메리와 네 명의 아이들
박정원 한스 시몬은 굉장히 유명한 변호사인데, 어느 날 술을 마시고 변호를 하게 돼요. 그때 실수를 하고 직업적으로 추락했죠. 네 명 중 첫째이고, 과거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인물입니다.
윤승우 헤르만 디히터는 열광과 조롱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성공한 화가이면서, 내면의 아픔을 지닌 인물입니다. 네 명 중에는 둘째이고요.
이정화 셋째인 안나 레아는 피아노 교사입니다. 네 명의 아이들 중 유일한 여자이고, 그 안에서 나름 대장부 역할을 하고 있는 단단한 친구예요.
진호 막내인 요나스 엥겔스는 과거 사건의 충격으로 공황장애와 회피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출판사 편집실에서 오타를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옛날에 겪었던 충격들, 기억의 파편들 때문에 현재까지도 크게 고통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홍륜희 메리 슈미트는 이 네 명의 아이들의 보육을 담당했던 보모였습니다. 따뜻한 기억을 남긴 사람이죠.

헤르만 역 윤승우
# 다시 만난, 처음 만난 <블랙메리포핀스>
박정원 요나스 역으로 두 시즌 참여했고, 이번에 처음 한스를 연기하게 됐어요. 요나스를 연기할 때는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아이라 다른 형제들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다면, 한스는 진실을 파헤치고 찾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확실히 달라요.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도 확연하게 차이가 있고요. 여러모로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승우 지난 시즌이었던 2023년 ‘안나의 방’ 버전의 공연에 함께했어요. 이번에 올라운드 버전을 준비하며 헤르만 버전의 ‘모래 사나이가 나오는 꿈’ 대본을 읽고 작품을 바라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헤르만이 밤마다 어떤 악몽을 꿨는지 구체적인 대사가 쓰여 있어 이 친구의 아픔을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꿈을 꾸어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구나.’ 입체적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정화 네 명의 아이들 각각의 시점을 다 이해하고 연습을 시작하다 보니 확실히 안나로서 인물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품이 넓어진 느낌을 받고 있어요. 이전 시즌 ‘안나의 방’을 하면서는 안나의 내면과 상처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비교적 시야가 트인 것 같달까요.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더 커진 것 같아요.
홍륜희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3년 공연부터 여덟 번째 시즌인 이번 2026년 공연까지 빠짐없이 함께했어요. 모든 버전에 함께했기에 이번 올라운드 버전을 하며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연습을 하며 너무 기분이 좋은 건, 기존 캐스트와 뉴 캐스트 구분 없이 모두 처음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처럼 너무 열심히 한다는 거예요. 연출님한테 ‘웬일이야, 나 옛날 생각나!’ 할 정도로요.(웃음)
진호 저는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어요. 대본을 보고 사건과 감정이 잘 얽혀서 짜여 있는 좋은 극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요나스라는 캐릭터를 꼭 표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요. 그래서 너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라운드 버전을 공연하는 시즌에 합류하게 되어서 형제들 각각의 입장을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게 되었어요. 뉴 캐스트로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어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원이 형이 요나스를 했던 경험이 있으니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요나스를 연기할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박정원 대사량이 적은 게 어려웠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리액션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무엇보다 마지막 순간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 심적으로 가장 힘들지 않았나…

안나 역 이정화
# 하나의 이야기를 네 명의 시선으로
박정원 한스 버전인 ‘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는 그라첸 박사 대저택 화재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재판장에서 시작됩니다. 한스에게 익숙한 공간이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공간이죠. 처음에는 메리를 고발하기 위해 재판장에 섰던 한스가 사건의 진실을 알고 나서 메리를 변호하게 됩니다. 그 사이 한스가 진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펼쳐져요.
윤승우 헤르만 버전은 한 비평가와의 인터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헤르만이 그린 그림 속 ‘모래 사나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모래 사나이’는 어릴 적 메리가 들려주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에요. 잠을 자지 않고 눈을 뜨고 있으면 모래 사나이가 모래를 뿌려서 눈알을 뽑아간다고 겁을 줍니다.
박정원 우리나라로 치면 망태 할아버지 같은 거죠.(웃음)
윤승우 맞아요. 메리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비롯된 모래 사나이가 헤르만의 악몽 속에 자꾸만 나타납니다. 눈을 가져가는 것, 눈을 뽑는 것은 메리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의 헤르만에게까지 이어지는 어떤 비유 같아요. 과거의 진실을 마주 보는 데 망설이는 것도 그렇고, 헤르만이 그림을 그리는 시각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죠.
진호 요나스 버전인 ‘숲의 기억’은 요나스가 최면에 걸린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숲의 기억’에서는 요나스가 메리와 대화를 해 나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계속 힘들어하고, 고통 속에서 떠돌던 아이가 가장 사랑했던 메리와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점점 풀어나가고, 웅크려 있던 마음을 열죠. 요나스에게 메리는 엄마 같은 존재거든요. 꿈이 동화 작가라 동화를 쓰는데, 엄마라고 지칭하며 메리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도 해요.
박정원 요나스를 연기했을 때 메리에게 귓속말하는 장면에서 저는 “엄마”라고 부르곤 했어요.
진호 저도 그러려고 했는데!
홍륜희 가장 어린데 가장 어른스러웠던 아이 같아요. 메리와 가장 유대 관계가 있었던 것도 맞지만, 어린 데도 어른을 걱정하던 아이라 메리 눈에도 계속 밟혀요.
이정화 ‘안나의 방’ 버전은 이 네 이야기를 매듭짓는 최종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선 세 버전들의 시점에서 7년 후인 1945년, 안나의 연구실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안나의 연구를 중심으로 네 아이들이 모여 과거 우리가 지나왔던 실험들을 스스로 종료하자고 마음을 모은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렇게 상처를 회복하고, 불행과 동행하는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결말로 나아갑니다.
홍륜희 안나가 가장 상처를 전면적으로 잘 극복하려고 노력한 친구예요. 숨지 않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인물이고, 형제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또 내면의 용기를 끌어내는 인물입니다.

요나스 역 진호
#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박정원 시점이 네 개잖아요. 한 장면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메리와 한스가 독대하는 장면이 있어요. 헤르만, 안나, 요나스 세 사람이 생각하는 메리와 한스의 대화는 어땠을까를 고민해 보는 거죠. 헤르만 버전에서는 헤르만이 생각하는 한스 형의 이미지로 독대를 하고 싶은 거예요. 서술자에 따라 각 장면에서 어떻게 연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도 물어보고 있어요. ‘네가 생각하는 한스는 어때?’하고요.
박정원 시점이 네 개잖아요. 한 장면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메리와 한스가 독대하는 장면이 있어요. 헤르만, 안나, 요나스 세 사람이 생각하는 메리와 한스의 대화는 어땠을까를 고민해 보는 거죠. 헤르만 버전에서는 헤르만이 생각하는 한스 형의 이미지로 독대를 하고 싶은 거예요. 서술자에 따라 각 장면에서 어떻게 연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도 물어보고 있어요. ‘네가 생각하는 한스는 어때?’하고요.
윤승우 저도 정원이 형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버전마다 서술자가 달라지면서 대사도 조금씩 달라요. 헤르만이 요나스를 다그치는 장면이 있는데, 한스 버전에서는 헤르만이 요나스에게 “넌 뭔가 느끼고 있어.”라고 말하고, 헤르만 버전에서는 “넌 뭔가 알고 있구나.”라고 말해요. 극본을 쓰신 연출님께 왜 차이가 있는지 여쭈었는데, 한스가 보기에 헤르만은 예술가에 감성인 면이 있으니 ‘느낀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더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셨대요. 대사처럼 행동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인물을 조금 더 입체화시키고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진호 극 중 어린 요나스가 등장하는 시점의 나이가 10살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온 시간도 극 중에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약 3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7살부터 10살까지 그 어린아이에게 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졌을까요. 유대감도 엄청 쌓였을 테고요. 메리와 남매들에 대한 사랑이 잘 보여야 요나스가 비밀을 꺼내고, 가족들을 잃지 않기 위해 기억을 지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을 잘 납득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요나스가 느끼는 유대감과 사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정화 지난 시즌 '안나의 방'에서는 제가 1926년과 1938년의 시점만 연기하고, 1945년의 안나는 다른 배우들이 연기했어요. 이번에는 작품이 변화하며 세 시점 모두 한 명의 배우가 표현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1945년의 안나는 처음 연기하는 것이라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안나가 하는 말들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에 연습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안나의 심정이 다 이해되는 경험을 했어요. 갑자기 눈물이 차오르더니 아무 말도 못 하겠는 거예요. 이 눈물을 이겨내고, 또 나머지 아이들의 마음까지 짊어진 채로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안나의 마음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안나는 상처를 마주하는 것 이상의 용기를 낸 거구나, 새롭게 깨닫게 됐어요.
홍륜희 처음 한스 버전의 ‘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를 공연할 때만 해도 헤르만, 요나스, 안나 버전이 나올 줄 몰랐어요. 각각의 이야기를 차례로 만나며 이 작품을 바라보는 층위가 여러 겹이 되었더라고요. 그 겹을 가진 채로 올라운드 시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고민이 있었는데, 저는 메리라는 인물이 서 있는 자리를 지키며 각 버전에 집중하려고 해요. 아이들의 시점별로 메리의 연기를 확 바꾸는 것보다, 지금까지 연기해 본 네 버전의 메리를 복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했던 시즌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과거의 작업을 마주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표현의 농도도 더 짙어지는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메리 역 홍륜희
# 아픈 손가락
이정화 네 남매 중에서는 한스가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와요. 모두 비슷한 나이대인데 첫째라 더 책임감을 가지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그 책임감 아래에 깔린 애정이 다 느껴져요. 멀리서 우리들을 지켜봐 주고, 행동으로 나서는 한스 모습에 심정적으로 이입이 됩니다. 가장 눈물 나게 하는 사람은 메리고요.
윤승우 제가 연기해서가 아니라 헤르만에게 마음이 가요. 요나스가 자신의 탓을 하며 죄책감을 느낄 때 대신해서 그 고통을 지려 노력하거든요. 만약 누군가 힘든 상황에 부닥쳐 있을 때 저라면 대신 나설 수 있을까, 용기 낼 수 있을까 헤르만을 보며 생각해 보게 됐어요. 헤르만이 내리는 선택들이 제 이상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오래 지켜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진호 극 중에서 가장 고통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캐릭터는 안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고통을 회피하거나 그냥 절망해 버리는 게 아니라 결국 이겨냅니다. 1945년의 안나를 보면 어린 시절 대장 놀이를 할 때 대장이었던 것처럼, 아이들을 대표해 당당히 나서거든요.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한 마음이 차오릅니다.
박정원 네 명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이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마음이 가고 소중하지만 한 명을 꼽는다면 요나스인 것 같아요. 네 남매가 메리의 말 대로 실험당했던 때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로먼 박사님을 찾아가요. 그때 요나스가 하지 않겠다고 먼저 말을 꺼내거든요. 용기 있게 그런 결단을 내리고, 또 먼저 말을 꺼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꺼이 용기를 내서 나머지 아이들 모두 함께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요나스에게 마음이 쓰입니다.
홍륜희 저도 거의 같은 마음이에요. 정원이가 말한 엔딩 장면에서 로먼 박사가 정말 불행한 기억을 지우지 않고 방을 나가는 데 동의하겠냐 물어요. 아이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 “동의합니다.” 두 번씩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 확신으로 가는 과정까지 누군가는 비밀을 간직한 채 오래 살아왔고,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싶고, 누군가는 그걸 말리고, 또 누군가는 용기를 내요. 고통스러운 진실 앞에 서는 걸 누가 내켜 하겠어요.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하고, 살고 싶어해요. 그게 너무 마음 쓰여요.

# 마음에 남은 조각
박정원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면 다들 ‘메리는 기억해’가 아닐까요?
이정화 저는 조금 다릅니다.(웃음) 지난 시즌 공연할 때도, 지금 연습을 하면서도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있어요. 결말부쯤, 기억을 지우려는 아이들에게 메리가 “날 믿어야 해. 내가 너희들을 이 지옥에서 꺼내줄게.” 하는 말을 건네거든요. 그렇게 기억을 지우기 위해 온 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서로를 꼭 잡고 붙어서 의지하는 모습이 뭉클해요. 아픔과 불신, 괴로움 속에서도 서로가 있기에 이겨 나갈 수 있다는 것, 정말 내 마음을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상대는 결국 우리라는 것을 매번 체감하게 해주는 장면이에요.
진호 저도 그 장면을 꼽으려고 했어요. 이유까지 이하 동문입니다. 하하.
윤승우 넘버는 정원이 형 말처럼 ‘메리는 기억해’가 가장 좋아요. 대사는 아무래도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불행과 기꺼이 동행하겠습니다.”가 가장 마음에 남고요. 이 문장이 <블랙메리포핀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인 것 같아 항상 각별합니다.
박정원 ‘메리의 유언’ 장면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메리도 우리가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메리가 남긴 마지막 말 중에도 보고 싶다는 말이 박혀요.
홍륜희 그 유서를 보고 한스가 얼마나 자책했을지를 생각하면 또 슬퍼지네요.

진호 극 중 어린 요나스가 등장하는 시점의 나이가 10살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온 시간도 극 중에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약 3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7살부터 10살까지 그 어린아이에게 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졌을까요. 유대감도 엄청 쌓였을 테고요. 메리와 남매들에 대한 사랑이 잘 보여야 요나스가 비밀을 꺼내고, 가족들을 잃지 않기 위해 기억을 지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을 잘 납득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요나스가 느끼는 유대감과 사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정화 지난 시즌 '안나의 방'에서는 제가 1926년과 1938년의 시점만 연기하고, 1945년의 안나는 다른 배우들이 연기했어요. 이번에는 작품이 변화하며 세 시점 모두 한 명의 배우가 표현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1945년의 안나는 처음 연기하는 것이라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안나가 하는 말들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에 연습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안나의 심정이 다 이해되는 경험을 했어요. 갑자기 눈물이 차오르더니 아무 말도 못 하겠는 거예요. 이 눈물을 이겨내고, 또 나머지 아이들의 마음까지 짊어진 채로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안나의 마음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안나는 상처를 마주하는 것 이상의 용기를 낸 거구나, 새롭게 깨닫게 됐어요.
홍륜희 처음 한스 버전의 ‘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를 공연할 때만 해도 헤르만, 요나스, 안나 버전이 나올 줄 몰랐어요. 각각의 이야기를 차례로 만나며 이 작품을 바라보는 층위가 여러 겹이 되었더라고요. 그 겹을 가진 채로 올라운드 시즌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고민이 있었는데, 저는 메리라는 인물이 서 있는 자리를 지키며 각 버전에 집중하려고 해요. 아이들의 시점별로 메리의 연기를 확 바꾸는 것보다, 지금까지 연기해 본 네 버전의 메리를 복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했던 시즌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과거의 작업을 마주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표현의 농도도 더 짙어지는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메리 역 홍륜희
# 아픈 손가락
이정화 네 남매 중에서는 한스가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와요. 모두 비슷한 나이대인데 첫째라 더 책임감을 가지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그 책임감 아래에 깔린 애정이 다 느껴져요. 멀리서 우리들을 지켜봐 주고, 행동으로 나서는 한스 모습에 심정적으로 이입이 됩니다. 가장 눈물 나게 하는 사람은 메리고요.
윤승우 제가 연기해서가 아니라 헤르만에게 마음이 가요. 요나스가 자신의 탓을 하며 죄책감을 느낄 때 대신해서 그 고통을 지려 노력하거든요. 만약 누군가 힘든 상황에 부닥쳐 있을 때 저라면 대신 나설 수 있을까, 용기 낼 수 있을까 헤르만을 보며 생각해 보게 됐어요. 헤르만이 내리는 선택들이 제 이상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오래 지켜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진호 극 중에서 가장 고통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캐릭터는 안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고통을 회피하거나 그냥 절망해 버리는 게 아니라 결국 이겨냅니다. 1945년의 안나를 보면 어린 시절 대장 놀이를 할 때 대장이었던 것처럼, 아이들을 대표해 당당히 나서거든요.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한 마음이 차오릅니다.
박정원 네 명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이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마음이 가고 소중하지만 한 명을 꼽는다면 요나스인 것 같아요. 네 남매가 메리의 말 대로 실험당했던 때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로먼 박사님을 찾아가요. 그때 요나스가 하지 않겠다고 먼저 말을 꺼내거든요. 용기 있게 그런 결단을 내리고, 또 먼저 말을 꺼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꺼이 용기를 내서 나머지 아이들 모두 함께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요나스에게 마음이 쓰입니다.
홍륜희 저도 거의 같은 마음이에요. 정원이가 말한 엔딩 장면에서 로먼 박사가 정말 불행한 기억을 지우지 않고 방을 나가는 데 동의하겠냐 물어요. 아이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 “동의합니다.” 두 번씩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 확신으로 가는 과정까지 누군가는 비밀을 간직한 채 오래 살아왔고,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싶고, 누군가는 그걸 말리고, 또 누군가는 용기를 내요. 고통스러운 진실 앞에 서는 걸 누가 내켜 하겠어요.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하고, 살고 싶어해요. 그게 너무 마음 쓰여요.

# 마음에 남은 조각
박정원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라면 다들 ‘메리는 기억해’가 아닐까요?
이정화 저는 조금 다릅니다.(웃음) 지난 시즌 공연할 때도, 지금 연습을 하면서도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있어요. 결말부쯤, 기억을 지우려는 아이들에게 메리가 “날 믿어야 해. 내가 너희들을 이 지옥에서 꺼내줄게.” 하는 말을 건네거든요. 그렇게 기억을 지우기 위해 온 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서로를 꼭 잡고 붙어서 의지하는 모습이 뭉클해요. 아픔과 불신, 괴로움 속에서도 서로가 있기에 이겨 나갈 수 있다는 것, 정말 내 마음을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상대는 결국 우리라는 것을 매번 체감하게 해주는 장면이에요.
진호 저도 그 장면을 꼽으려고 했어요. 이유까지 이하 동문입니다. 하하.
윤승우 넘버는 정원이 형 말처럼 ‘메리는 기억해’가 가장 좋아요. 대사는 아무래도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불행과 기꺼이 동행하겠습니다.”가 가장 마음에 남고요. 이 문장이 <블랙메리포핀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인 것 같아 항상 각별합니다.
박정원 ‘메리의 유언’ 장면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메리도 우리가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메리가 남긴 마지막 말 중에도 보고 싶다는 말이 박혀요.
홍륜희 그 유서를 보고 한스가 얼마나 자책했을지를 생각하면 또 슬퍼지네요.


# 어린 시절의 나에게
윤승우 하고 싶은 거 해라. 좌우명이 ‘심장이 시키는 대로’인데, 말 그대로 심장이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다 부딪히고, 배우고, 실패해 보고 뭐든 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박정원 승우와 비슷한데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끊임없이 사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곁에 없는 존재든 어떠한 대상이라도 사랑하며 살라고요.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사랑하는 일이 참 어렵다는 걸 갈수록 느끼지만 그래도 삶을 대가 없는 사랑으로 채워 나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른이 되어도 그 마음은 변함없으니까요.
홍륜희 저는 어릴 때 엄청 행복했어요.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걸 초등학교 4학년 때나 알았을 만큼 해맑은 어린이였어요. 시장에 가면 상인 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얘는 내 동생이고요, 이쪽은 우리 엄마예요.” 하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그 시절 기억이 소중하게 남아 있어요. 그러니 어린 시절의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그때를 즐겨! 행복함을 만끽해! 어른 돼 봐라!(웃음)
이정화 언니 말씀을 듣다 보니 생각이 났어요. 해맑고 신나게 지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는 생각이 너무 많아 늘 머릿속이 시끄러운 어린이였거든요. 너무 걱정하고, 생각에만 빠져 있지 말고 즐겁게 놀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요. 지금은 금방 털어버리는 법을 터득했지만요.
진호 나가서 뛰어놀아라. 저는 어렸을 때 집에서 책 읽고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그러다 보니 커서도 늘 집에 있게 되더라고요. 정원이 형이 클라이밍하시는 것처럼, 이제 저도 야외에서 하는 취미 생활을 가져보고 싶은데 운동신경이 발달하지를 않았어요. 주말에는 놀러도 가고 싶고, 풋살도 해보고 싶은데 야외에서 놀아본 경험이 별로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